[ 신경북일보 ]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이 국가지정유산 보물인 고리자루 큰칼(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2건과 금귀걸이(합천 옥전 28·M6호분 출토) 2건 3점을 공개한다. 보물은 9월 9일부터 11월 21일까지 가좌캠퍼스 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유물은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국립역사민속박물관 공동 교류특별전에 출품된 후 2022년 12월에 원래 보관처인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으로 이관된 뒤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보물이다. 새 학기를 맞아 마련하는 이번 전시는 약 3년 만의 첫 공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두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이 발굴한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것으로, 합천 옥전고분군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봉황무늬와 용봉무늬 고리자루 큰 칼은 손잡이 고리와 장식에 봉황과 용의 문양이 새겨진 대형 칼이다. 손잡이 위아래와 앞뒷면에는 10여 마리의 용이 역동적으로 표현됐고, 고리 내부에는 용과 봉황이 배치되어 있어 고대 장인들의 뛰어난 금속 공예기술을 보여준다. 이러한 칼은 단순한 무기나 장식품을 넘어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위세품으로, 가야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가야가 외부와 교류하며 발전한 문화를 잘 드러내는 유산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같은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또 다른 보물들도 함께 조명된다. 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는 세 줄의 긴 사슬 장식이 달린 화려한 금귀걸이로, 현존하는 가야 긴 사슬 금귀걸이 가운데 온전히 남아 있어 가장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합천 옥전 M6호분 출토 금귀걸이는 신라와 가야의 제작기법이 결합된 독창적인 혼합양식을 지닌 작품으로, 6세기 가야 지역의 교류 양상을 잘 보여준다. 세련된 금알갱이 장식과 2단 중간식 구조는 가야 귀걸이 중에서도 뛰어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보물 전시와 관련하여 정재훈 관장은 “경상국립대학교가 보관 중인 국가 보물을 지역사회와 국민에게 공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이번 전시가 우리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지역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은 이번 보물 공개 전시를 계기로, 소장품 전반에 걸친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함께 알린다. 박물관은 서부경남 최초의 구석기 유물을 비롯해 거제 대포에서 출토된 신석기 유물 등 선사부터 고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합천 옥전고분군을 비롯한 여러 가야 유적 발굴을 통해 다채로운 가야문화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꾸준히 연구·전시해 왔다. 이번 전시는 평일(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뉴스출처 : 경상국립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