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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고령 세계 현 페스티벌, 현악으로 세계와 소통하다

 

[ 신경북일보 ] 깊어가는 가을, 고령이 세계 각국의 현악 선율로 물드는 『제7회 고령 세계 현 페스티벌』이 오는 10월 24일,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열린다. 경상북도와 고령군이 주최하고, 고령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현악으로 세계와 소통하다”를 주제로, 각국의 현악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서 음악으로 교감하며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영국, 오스트리아, 중국, 미국 총 4개국의 아티스트 겸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한며,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이 함께한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무대를 통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초월한 ‘음악의 언어’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세계 각국의 현악 크리에이터들과 팬이 함께 소통하는 참여형 축제로 기획되어, 세대와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열린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가 주목한 현악 아티스트들의 무대

첫 무대는 영국의 베이시스트 찰스 베르타우드(Charles Berthoud)가 장식한다. 폭넓은 연주 기법을 결합한 그의 독창적인 연주 스타일은 소셜미디어에서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 북미, 남미, 일본 등지에서 활발한 투어를 이어가며, 현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찰스 베르타우드와 함께 오스트리아 출신의 기타리스트 베른트 브로드트레거(Bernth Brodträger)가 무대에 오른다. 2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그는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속주 기타리스트로, 유럽과 미주, 남미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협연곡 ‘도파민(Dopamine)’ 외 9곡을 선보이며, 두 거장의 에너지가 어우러진 강렬한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중국의 모윈(墨韵 Moyun)은 전통 현악기 고쟁에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 기법을 결합한 혁신적인 아티스트다. 그녀는 “핑거스타일 고쟁(指弹古筝)”의 창시자로, 1인 밴드 형식의 연주를 가능하게 하며 고쟁의 표현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안거사(易安居士)’ 외 3곡을 통해 중국 전통음악과 현대 감성이 융합된 독창적인 사운드를 선보인다.

 

미국의 조슈아 메식(Joshua Messick)은 세계적인 해머드 덜시머 연주자이자, 미국 해머드 덜시머 챔피언십 우승 경력을 가진 아티스트다. 민속음악과 클래식, 월드뮤직을 넘나드는 그의 연주는 깊은 몰입감과 풍부한 울림으로 유명하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가을비(Autumn Rain)’ 외 5곡을 연주하며, 덜시머 특유의 맑고 따뜻한 음색으로 관객에게 가을 정취를 전할 예정이다.

 

국내 팀으로는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이 출연한다. 가야금 연주자 9명, 가야금병창 4명, 타악 연주자 2명으로 구성된 연주단은 지역의 전통문화 계승과 보급에 앞장서며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를 선보이며, 가야금의 섬세하고 유려한 선율로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모든 출연진이 함께하는 ‘파이널 무대’로 꾸며진다. 작곡가 겸 편곡가인 이동욱의 〈바람의 현(絃) Strings of the Wind〉이 연주되며, 각국의 아티스트들이 한데 어우러져 장대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곡은 바람 속에 스며 있는 수많은 ‘현(絃)’의 울림을 따라가는 여정을 표현하며, 계면조 아리랑의 정서와 고령아리랑, 본조 아리랑의 따뜻한 희망을 함께 품은 작품이다.

 

고령문화원(원장 신태운)은 “이번 축제는 단순히 각국의 현악기를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음악을 매개로 세계가 서로 이해하고 연결되는 장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고령이 가진 음악적 전통 위에 오늘날의 창의적인 아티스트들이 함께 울림을 만들어감으로써, 세대와 문화, 국경을 초월한 열린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령군(군수 이남철)은 “깊어가는 가을,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고령에서 각국의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악의 아름다움을 나누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가야금의 고장 고령이 전통의 ‘현(絃)’으로 세계의 음악을 잇는 이번 축제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정서가 하나의 울림으로 어우러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령군은 가야금의 선율로 세계와 소통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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