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북일보 ] 제주특별자치도와 세계은행이 글로벌 녹색전환을 위한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녹색성장과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World Bank) 본부를 방문해 세계은행그룹(WBG)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전 리처드 다마니아(Richard Damania) 세계은행그룹 수석경제학자 겸 부총재를 만나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 ▲농업 디지털 플랫폼 ‘제주DA’ 구축 ▲지속가능한 관광 전략 등 제주의 선도적 모델을 공유하며, 이러한 성과가 국제사회에 확산될 수 있도록 세계은행 차원의 적극적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그린수소 실증사업과 관련해 오 지사는 “제주도는 산업자원통상부와 민간업체의 투자로 그린수소 생산부터 버스 운영까지 전 과정을 실증하고 있다”며 “나미비아 등 여러 국가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만큼, 세계은행 녹색성장기금을 통해 제주의 그린수소 모델이 개발도상국에 전파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농업 디지털 플랫폼 ‘제주DA’에 대해서는 “농가들이 모바일로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영농 규모, 작황상태, 농산물 가격 등 모든 영농 정보를 한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술로 영농일지를 작성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문자 해독이 어려운 개도국 농민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며 “녹색성장기금 취지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100%(RE100)가 보장되는 숙소와 이동수단을 활용한 ‘탄소 배출 없는 관광지’ 조성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관광의 품질을 높이면서 적정한 수준의 관광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마니아 부총재는 “제주도의 그린수소, 디지털 농업,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의 사례는 세계은행 녹색성장기금의 방향과 연관성이 매우 높다”면서 “특히 농업생산성이 잠재력의 3분의 1에 불과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제주DA’ 같은 저비용 고효율 플랫폼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주의 선도적이고 중요한 사례를 농업 세션에서 발표하고, 개도국과 협력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영훈 지사는 김상부 디지털 부총재와 디지털 전환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가 분산에너지 특구로 최종 선정되면 내년부터 가상발전소(VPP) 기반의 독자적 분산전력망을 운영하게 된다”며 “재생에너지, 기저전원, 유연성자원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이 비즈니스 모델은 송전망이 연결되지 않은 개도국 소단위 마을에 적용 가능한 만큼 세계은행에서 제주의 분산에너지 모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김상부 부총재는 “섬 지역이나 전력 소외 지역, 농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제주도의 선진 사례는 큰 영감을 줄 수 있다”면서 “제주도의 사례들이 많은 국가에 전파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세계은행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에서 개최된 ‘제13회 한국 녹색혁신의 날’을 통해 녹색성장 정책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국제 녹색성장 네트워크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
오영훈 지사는 세계은행 인사들과의 면담에 앞서 지난해 제주도와 세계은행 간 국제 녹색성장 네트워크 구축에 크게 기여한 오정진 녹색성장기금 담당관에게 제주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
제주도는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해 녹색성장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협력 거점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출처 :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