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경북일보 ] 2026년 초입, 중동 대륙이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전격적인 이란 본토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무력 충돌은 단순한 보복 차원을 넘어 이란의 체제 전복을 겨냥한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세계 경제는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붕괴라는 '퍼펙트 스톰'의 공포 앞에 직면했다.
전격적인 공습과 체제 수뇌부의 붕괴
이번 전쟁의 시발점은 지난 2월 말 단행된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작전명 ‘에픽 퓨리(Epic Fury)’였다. 미 행정부는 이란의 핵 임계점 도달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명분으로 테헤란 내 주요 지휘부와 핵 시설에 대해 초정밀 타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핵심 수뇌부의 생사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란 내 행정 및 군사 지휘 체계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란 내 이른바 ‘저항의 축’을 해체하고 친서방 성향의 정권을 수립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및 홍해상의 상선들을 무차별 공격하며 응수하고 있어, 전쟁은 이란 본토를 넘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무기화
이란군 잔당과 혁명수비대는 최후의 수단으로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폐쇄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뢰 매설과 지대함 미사일 배치를 통해 유조선의 통행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면서, 국제 유가는 단숨에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현재 미 해군은 제5함대를 중심으로 해로 확보를 위한 소탕 작전에 나섰으나, 이란 측의 비대칭 전력인 자폭 드론과 고속정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수송 안전성을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상회하는 3차 오일쇼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 경제, '유가·환율·공급망' 3중고의 파고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한국 경제는 이번 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어섰다. 원유 수입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물가 상승압력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금융 시장의 동요가 극심하다.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심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을 이미 넘어섰고,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로 인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울러 중동 지역 건설 사업의 중단과 선박 운임 급등은 수출 주도형인 한국 산업 구조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핵심 제조 공정에 필요한 가스 및 원자재 수급마저 불안해지면서 실물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짙게 깔린 상황이다.
안개 속의 종전 시나리오와 과제
현재 국제사회는 중국과 러시아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무조건적인 항복과 핵 폐기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 내 강경파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지 않고 소모적인 게릴라전으로 변질될 경우, 중동은 장기적인 무정부 상태에 빠질 위험이 크다. 이는 곧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일상이 되는 시대를 의미한다. 한국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수입선 다변화 등 비상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외 리스크 관리를 위한 보다 정교한 경제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