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경북일보 ] 경주 지역의 3전(三殿)에서 춘향대제가 엄숙하게 진행됐다. 경주시는 춘분이었던 지난 20일, 숭덕전, 숭혜전, 숭신전에서 박씨, 석씨, 김씨 후손들과 유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제례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경주 오릉 내에 위치한 숭덕전에서는 박혁거세 시조왕을 기리는 춘향대제가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박성수 신라오릉보존회 총재가 초헌관, 박종대 밀양박씨문도공파 종친회장이 아헌관, 박원희 전 숭덕전 참봉이 종헌관을 맡아 제향을 올렸다. 숭덕전은 1429년 조선 세종 11년에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여러 차례 중건됐으며, 현재의 건물은 1735년 영조 11년에 복원됐다. 이곳에서 이어져 온 전통 제례 의식과 복식, 제례 음식 등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11월 6일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숭혜전에서는 신라 제13대 미추왕, 제30대 문무왕, 제56대 경순왕을 모시는 춘향대제가 400여 명의 참석자와 함께 진행됐다. 김원기 경주김씨중앙종친회 총재가 초헌관, 김학경 경주김씨인천광역시 종친회장이 아헌관, 김승환 숭혜전 참봉이 종헌관을 맡았다. 숭혜전은 1627년 인조 5년에 동천동으로 옮겨졌다가 1794년 정조 18년에 현재 위치로 이전됐으며, 1887년 고종 24년에 미추왕의 위패가 추가 봉안되고, 이듬해 문무왕의 위패도 함께 모셔지면서 고종 황제의 명으로 '숭혜전' 편액을 하사받았다.
석탈해왕을 모시는 숭신전에서도 춘향대제가 열렸다. 100여 명의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석노기 전참봉이 초헌관, 석창호 이사가 아헌관, 석성수 이사가 종헌관을 맡아 제향을 올렸다. 숭신전은 1898년 월성 안에 건립됐다가 1980년 석탈해왕릉 인근으로 이전된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다.
이날 3전에서 진행된 춘향대제에는 전국 각지의 후손들이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숭조덕업(崇祖德業)의 정신을 계승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창현 경주시 문화유산과장은 “춘계향사는 단순한 제례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중요한 전통문화 행사”라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문화 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